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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문화오감센터 프로젝트 "재외국민자녀, 길을 찾다" 1차 보고. 네팔편세미나 2017. 2. 17. 20:15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었던 것은 “관계”와 “태도”였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관계와 그 속에서 취하는 태도는 사실 강의할 부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강의의 주제로 삼았던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개인이 지닌 능력과 힘만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 제가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번 강좌는 어디까지나 제 입맛에 따라 준비된 계획된(?) 배설(?)장이기도 했습니다.물론 배설된 내용들은 그동안 읽어왔던 다문화 관련 책들로부터 재확인 받은 부분이며, 동시에 사회적 통찰을 나름 해본 결론이어서 강의를 들었던 분들(대부분 선교사님들)에겐 신선한 접근이 되리라 예측했지요. (예측은 맞았습니다.)생각해보면 어떤 현상또는 사물에 대한 정의는 그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들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작했습니다. TCK에 대한 정의가 발현된 시기는 미국 사회의 이민자법안이 통과된 시기이면서, 동시에 흑인 인권을 통한 미국의 정체성을 재구축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는 TCK를 정의할 때 “문화”란 국경선과 언어에 깊은 연관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는 보다 심도있게 분화되고 정의되곤 합니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에서는 문화의 다름을 세대로 구분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문화라는 단어를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소위 단일언어권, 단일 인종을 강조하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다른 이해를 보이기도 하니, TCK라는 단어 하나를 정의할 때 좀 더 섬세하게 다가설 필요가 있습니다.어쨌든 이런 접근과 동시에 한국 MK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논의했던, 1993년이라는 시점의 문화와 정황들을 살펴보았고, 그와 함께 오늘의 문화적 다양성이 혼재하는 현실 속에서의 MK를 사회학적으로 간략하게 짚어 보았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며 속하고자 하는 사회/집단을 향한 “소속감”과 그 사회/집단의 관성적 정체성인 “성원감”을 구분하여 MK와 한국 사회를 읽어낸 시도도 부모님들의 생각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부부사이에 등장하고 개입함으로 갖게 된 “부모”라는 정체성이 부여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또 동시에 성원 각각의 정체성을 경험하고 배우며 갱신하는 유체적 특징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그리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배움으로 가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했습니다.이번 프로젝트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양희은씨의 "엄마가 딸에게" 라는 노래였고, "재외국민자녀, 길을 찾다, 네팔편"의 마침점을 삼았습니다.자녀 양육 바로 직전에 있었던 KISC 한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 교육에서는 진로가 대학이라는 목표보다 더 멀리 있다는 점, 그리고 기술보다 다양한 관계 형성 속에서 나타난 흥미가 종종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나눴는데요. 그 점에서 중학생들에겐 학업보다는 친구들과 좀 더 노는 것으로, 고등학생들에겐 자기를 살펴보는 것으로 정리를 했습니다.각 지점들은 또 만나는 아이들마다 다르게 끝나게 되었는데, 저학년들에겐 개인의 특성과 장단점을 확인하는 장이, 고학년들에겐 각 개인들의 선호도를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수업 내용을 살펴보니, 결론적으로 사회 수업이 된 거 같습니다.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인도로 넘어갈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아브라함 선생님과 스칼렛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참여했던 여러 한인 MK 부모님들과 섬김의 손길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제가 오는 것을 환영해 주신 데이빗 교장선생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세미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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