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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 10/10.5호 “계륵(鷄肋)”을 선택한 삶…ICTRC_letters 2019. 9. 18. 21:22
거친 가을비를 넘어 가을의 빛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짧은 추석 연휴에 잠시 내려온 사이, 아이들이 즐겨가던 놀이터에는 은행열매 폭탄의 잔해들로 가득합니다. 지난번 태풍의 강한 바람에도 가지에 매달렸던 열매들은 시절에 따라 중력에 몸을 맡겨 땅에 떨어졌나 봅니다. 은행 열매의 속살은 탐스럽지만, 막상 줍기에는 아파트라는 밀폐된 공간때문에 그 냄새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鷄肋(계륵)’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촉의 유비가 빼앗은 한중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지요. 먹자니 힘들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상태를 의미하는데, 저에게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연구하는 일이 그렇게 다가옵니다. 우리의 사회는 직면한 다양성을 이용하는데 열심이지만, 정작 다양성을 탐색하고 읽어내는 일에는 인색합니다. 저의 작은 생각으로는 “왜(Why)”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탐색이 “어떻게(How)”의 응답보다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 추측해 봅니다. 그렇지만 “왜”라는 질문은 사회 내부에서 작동하는 배경을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을 가깝게 하는데 중요한 나침반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문화오감센터가 바라는 것, 조금 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지금보다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호에는 지난 6월에 진행된 문화오감살롱의 “부모교육의 흐름”과 4월에 다녀온 치앙마이 방문에 관련된 짧은 글입니다. “부모교육의 흐름”은 학습자인 부모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또 학습자에게 다가서는 주제들은 무엇인지 다루면서, 재외국민들에게 한국내 흐름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치앙마이 방문에서는 태국 북부지역의 다문화 교육 현황과 접근, 그리고 한국국적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교육 요인들 사이의 긴장을 느낀 부분과 외부 강사로써 고려해야할 요인들을 발견한 것을 짧게나마 다뤄보았습니다.
다음 호는 네팔 카트만두, 중국 천진에서의 부모교육과 교사간담회 이야기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하여 짧게 일정과 주제들을 소개합니다. 현지의 필요들을 좀 더 살펴보고, 내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손모아주시고 응원부탁드립니다.
2019년 9월 17일 관악산 자락에서
방준범 올림
목차.
1. [2019 오감살롱] 두번째 모임 "한국 부모교육의 흐름, 그리고 재외국민자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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