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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9호]-2 자녀와 함께 세워가는 선교 공동체ICTRC_letters 2023. 9. 10. 00:10
가족이 함께 만드는 선교, 일상.
이번 여행은 현지의 선교사 가정을 방문하고 자녀 양육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비형식적인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여기에는 이번 여행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배경이 있었지만, 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야만 하는 전업주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 일정은 모두가 움직일 수 있는 여름방학에 맞춰졌고, 중학교 선생님이신 아내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어느새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선교 프로그램으로 확장되었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선교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서 기대의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이 함께함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자녀들과 부모 사이의 소통과 훈육에서 비롯된 마찰들은 가족이 머물게 될 현지의 사역 현장으로 고스란히 이동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낯섦으로 인해 더 큰 소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도 생겼다. (이런 예측은 왜 그리도 틀리지 않는지…) 나름 이런 상황을 각오했음에도,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얹힌 일상에서 쉬이 터질 수 있다는 점도 예상 밖이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보자면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심리적 여정이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는 건강한(?) 신호가 된다는 점이 아닐까?
긴 여정. 중국이 중국했네. + 환영. 진도 5.5의 흔들림
한국과 이스탄불까지의 여정은 국내 항공사를 포함해 직항 노선들이 적절한 가격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 인원이 4명, 그것도 한 가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중국 경유 항공 노선은 비록 경유 시간이 길지만, 가격은 반값이라 가성비 있는 노선들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형식적인 절차라도 깐깐하게 요구하는 경우들이 많은 데다가 출국지에서의 정보와 경유지에서의 정보가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가족은 가성비의 모험을 선택했고, 그 결과 경유 과정에서의 귀찮은 절차를 장시간에 걸쳐 통과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가 경유한 베이징 다싱 공항 운영시간이 오후 2시로 끝나는 관계로, 10시간 동안 한 개의 편의점과 라멘가게에 의존하여 버텼다. 그때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 없지만, 반값 항공권이라는 가성비 슈퍼의 버프에 힘입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었다.
이스탄불 여정은 심야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는 것으로, 두 아이가 잠을 조금이나마 잘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새벽 6시에 도착해서, 모든 수화물을 찾아 바리바리 싸 들고, 국내선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항공권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비행기 최종 목적지인 아다나 지역 인근에서 규모 5.5 지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대지진 이후로 대부분의 지역이 복구과정을 시작도 못 한 상태였는데, 이번 지진 소식은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 현지 선생님 가족들은 지난 대지진으로 인해 한국으로 대피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지진에 대한 긴장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저런 상황을 지나 현지에 도착하였으니,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기대하는 것 외에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현지에서의 첫 하루가 시작되었고, 이곳에서의 2주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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