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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22호] 2024 재외국민자녀 길을 찾다, KOMKED, 26회 MK리더십캠프ICTRC_letters 2025. 2. 20. 00:56
2024 재외국민자녀 길을 찾다, KOMKED, 26회 MK리더십캠프
MK캠프는 한국 선교 역사 속에서 잘 조명되지 않았지만, 1993년 한국선교사자녀 교육 컨설테이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회의를 통해 한국 선교사 자녀 교육의 방향성이 정립되었고, 이에 따라 한국해외선교회(GMF)는 1994년부터 MK 모국초청캠프를 시작하여, 이후 MK NEST의 주요 여름 사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999년에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MK 사역위원회(현 KOMKED의 전신)를 발족하며 한국 MK연합수련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두 개의 MK 모국초청캠프는 오늘날까지도 한국 선교사 자녀들에게 신앙적 자양분과 모국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저는 MKBN 총무로 일하면서 KOMKED의 모국 수련회를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12년이 지나 강사로 다시 그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길을 찾다”에서 사용했던 초등 진로교육 과정 중 정체성 파트를 45분, 2차시 강의로 구성하여 진행했습니다. 연령대가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했기에, 초등 3~4학년을 기준으로 준비하였으며, 저학년의 경우 MK교사들이 옆에서 지원해 줄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캠프 장소가 경기권이라 알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충남 장항에서 열려 이동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캠프 일정이 코소보 출국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민감한 컨디션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프에서 만난 아이들은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낯선 강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비가 내려 흐린 날씨였지만, 아이들의 밝은 모습 덕분에 오히려 더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의장 뒤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몇몇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보았는데, 그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선배 MK들의 헌신적인 섬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캠프 운영의 효율성만을 고려한다면 일정 연령 이상의 참가자로 제한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한국으로 귀국하는 선교사 가족의 현실을 생각하면 연령 범위를 넓히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단체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결과, 오늘날 다양한 MK캠프들이 저마다의 특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강의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열정적인 호응 덕분에 두 강의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다시금 깨달은 점은, 제가 제작한 활동지는 부모와 함께 진행하거나, 소규모로 집중하는 형태일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정체성이라는 주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부모와의 닮은 점을 찾고, 자신의 독특한 특성을 발견하는 시간을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이 시간이 그들에게 의미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이 개별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족적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과정이, MK들에게 작은 깨달음이 될 수 있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결국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MK들은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민 속에서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잠시나마 가족 속에서의 자신,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찾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이 작은 시도가 MK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스스로 위로하며 캠프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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