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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카트만두”에서 길을 묻다
    세미나 2019. 10. 3. 03:00

    2019년 네팔 부모교육 세미나 “카트만두에서 길을 묻다"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중국을 경유하는 일정에 경고가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중국을 경유해서 네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이곳 카트만두가 계속 몬순의 우기철이어서 이동에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비가 내리지 않아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네팔의 전통음식 "달밧"

    네팔에 도착해서 현지 교회에서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네팔 현지 교회는 힌두 문화권에서 쉬는 토요일을 주일로 삼아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이날 예배는 찬양으로 시작해서, 그 중간에 아래층에서 예배드리던 주일학교가 올라오면 다시 찬양을 드리고, 목사님의 간단한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아이들이 내려가면 성인들은 남아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됩니다. 이 날은 누가복음 11장의 말씀으로 설교를 하셨는데, 설교가 네팔어로 진행되어 제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나의 영을 기대하며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 온 저를 환영하는 시간 속에서 좋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예배자이면서 동시에 관찰자가 되어 주변의 성도들을 살펴보면서 약 한 시간 반의 예배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날 오후에는 카트만두에 있는 선교사 자녀 학교 KISC를 방문하여, 새로운 캠퍼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캠퍼스보다 훨씬 외곽으로 이동하여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학교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아이들의 안전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훨씬 좋아졌습니다. 최근 교사 부족에 대한 소식을 들어서, 좋은 교사들이 다시 채워질 수 있도록 잠시 손을 모았습니다. 

     

    카트만두 미토치킨 레스토랑에서. 

    이번 부모교육은 크게 다가오는 미래의 모습과 해외에서의 자녀 양육으로 주제를 나누어 29일, 30일 양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첫날 강의는 오후에 진행되었으며, 1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Andrew Yang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사회의 모습들을 짚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이 사회의 특성이 되고, 사회 구성원들은 새로운 도전에 필요한 교육과 직업전환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더하였습니다. 강의는 이런 변화가 한국 사회만이 아니라 세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의 일부가 되기에, 그에 따른 기술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 기준은 유엔에서 제시한 17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에 근거하였으며, 특히 네팔은 그 관련된 기술들이 모두 들어와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과의 연결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공공성과 공존이라는 용어로 정리하고 마쳤습니다.

    둘째 날 강의는 오전에 진행되었으며, 8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젊은 청년들이 가진 생존의 고민과 지자체의 만남을 다룬 '울릉살이' 영상을 함께 보는 것으로 우리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전날 질문에 대한 응답을 하면서 TCK의 삶과 특징을 간략하게나마 다루었고, 다가오는 미래에 따른 양육 방식의 변화 속에서 가치의 존중과 더불어 관계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 어제 언급된 다양성이라는 사회적 현상은 교차 문화의 경험자들이 갖는 문화적 유연성과 포용력을 필요로 한다는 부분도 더하였습니다. 강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양육의 이슈가 있는지를 언급하면서 교차 문화가 더해진 이곳의 상황을 연결하여 나누면서 열린 결말로 강의를 끝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네팔의 한인 생활을 좀 더 엿볼 수 있기를 바랐지만, 사정상 따로 시간을 가지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거기에는 저의 부족한 준비도 한몫했기에 앞으로 부지런을 더 떨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좀 더 많은 재입국 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숙제로 얹어졌습니다. 제 연구 논문과도 연결되는 부분이지만, 그동안 이들에게 다가서는 데 여러 이유로 주저하던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례의 문제는 한 개인으로 끝나지 않고 부모가 소속된 기관들의 동의도 필요한 영역이어서, 자료를 수집하는데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 더하면, 현대 교육에 요청된 자기 주도적, 통합적 접근이 선교현장에서 어떻게 실제적으로 고려해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강의에서 이런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래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다루지 못한 부분을 지적받았습니다. 교사 부족에 시달리는 국제학교들의 현실과 현장에서 바쁘게 사는 부모들의 활동을 간과한 결과였고, 한국에서도 해답이 없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려는 욕심의 결과라 생각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정제된 강의로 찾아가야겠지요. 

     

    이제 귀국의 길을 준비합니다. 매연 가득한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도 이젠 추억이 되겠지요. 그동안 손 모아 주시고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9년 10월 2일 

    카트만두 히말라얀 자바커피숍에서

    방준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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