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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21호] 재외국민자녀 “코소보”에서 길을 찾다ICTRC_letters 2024. 7. 11. 22:08
친밀함으로의 초대, 가족이 함께하는 진로, 아이들의 과학캠프
1. 12명의 아이들과 실내외 공동체 활동
왜 “함께” 성장해야 하는가? “친밀함으로의 초대”
다양한 삶의 환경 속에서 소통하며 배우는 여정은,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순간마다 필요한 유연성과 결정 근거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신의 미래에 만나는 직업과 삶의 태도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을 “초연결시대”라고 지칭하는데, 상호 연관성은 깊어졌지만, 대면은 최소화되는 양상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면서 생기던 존중과 매너는 사라지고, 개인의 이익이 심화되고 있기에, 우리의 감각을 넘어, 영혼이 있는 존재로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문화오감센터의 길을 찾다는 공적인 관계를 넘어 사적인 관계로 확장하여, 공감하는 관계를 만들고, 서로의 연대가 촘촘한 상호성을 강화하여 친밀함으로 초대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모임은 하나님 안에서 동질감과 연대감을 느끼며, 위로와 격려를 얻기도 합니다. 방나래(저희집 2호)는 학교에서 배운 전통놀이를 통해서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친밀한 관계성을 형성하고 전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역동성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선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녀 양육에 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나누게 됩니다.
2. 진로를 위한 개인정체성 찾기와 자녀 양육
가족이 항해“하는” 진로
진로는 좁은 의미에서 직업을 위한 경력을 쌓는 과정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사전적으로 “한 개인이 생애 동안 일과 관련해서 경험하는 모든 체험”으로,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행로입니다. “길을 찾다”는 초등진로에서 중요한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 초점을 맞춰 한국사회에서의 개인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집중합니다. 개인이 체험하는 모든 경험들을 특정 결과로 수렴하거나 목적하는 것보다, 경험 속 상황을 대하는 태도, 항해하는 여정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개인의 특성들을 주목합니다. 특히 국외에서의 성장경험이 독특하지만, 동시에 모국에서 성장하는 이들과 다르지않는 보편성을 함께 다루기 위해, 한국 사회의 가족, 사회 속에서 기인하는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모에게 있어서는 자녀가 체득하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양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지지하는 길을 모색하려 합니다. 특별히 이번 캠프에서는 정미선선교사(저널 16호)가 함께 하여 14년동안 선교사자녀 학습을 현장에서 지원했던 경험과 지식을 나누게 됩니다.
3. 과학캠프
우주에서 만나는 경외
과학캠프는 저희 가정이 현지 환경 속에서 가진 장점을 찾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실험을 전달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비롯되었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해하는 실험 프로그램의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지난 튀르키예에서의 첫 실험은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답으로 인해 좋은 열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과학’이라는 주제로 아이들간의 친밀함과 배움에 대한 흥미를 끌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형상과 지문이 묻은 이 세상의 일부를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각 시간마다 만든 결과물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자 학습 교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희원이(저희집 1호)의 코소보 과학캠프는 빛을 주제로한 작년에 이어서, “태양계”를 주제로 4-5차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시간이지만, 동시에 그 광대함 속에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서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들을 생각해 보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광대함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참여자들이 미취학아동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어서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또 나이 많은 형, 오빠들이 동생들과 함께 만드는 협력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함께 가는 이들
동지를 만나러 갑니다
2006년에 저희 부부는“선교사자녀”에 관한 사역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선교사자녀”라는 같은 목적 아래에서 훈련을 받거나 함께 일했던 분들이 계셨는데, 이제는 코소보의 선교사로, 선교사자녀의 이모, 보냄교사로, 지역 교회의 선교간사로, 그리고 저는 문화오감센터의 연구자로 각자의 부르심을 따라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17년이 지나서 선교사로 걸어가는 가정과 함께, 발칸반도의 조그만 나라에서 한국.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지혜와 기술을 고민하는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자녀 사역자들은 현지인 사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선교사들 사이에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교사자녀 사역자들이 모이면 서로 얼굴만 보더라도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아마도 이번 선교지 방문은 동지의 부르심과 삶을 격려하고, 선교사자녀 사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의미있는 타자”가 되고자 하는 실천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대면하여 자녀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보다 더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선교에 대한 부르심으로 “선교사자녀” 영역에서 함께 동지되었던 우리가, 17년이 지난 오늘 같은 그림을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만남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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