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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20호] 길을 찾다 첫 갈래길, 한인 재외국민자녀 양육의 기초ICTRC_letters 2024. 3. 29. 15:28
1995년, 재외국민에게 희소식이 고국에서 흘러나왔습니다. “특별 전형 대상이 귀순동포를 포함한 모든 재외국민과 외국인, 소년,소녀 가장, 생계곤란한 독립유공자손 자녀등으로 확대”되면서, 1997년에는 재외국민자녀들도 드디어 한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선교사자녀들에게 한국 입학 자격을 부여하면서, 재외국민 자녀들도 부모의 고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확장시켰습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사 양성과정 안에 자녀 양육에 관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자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재입국을 필요한 대학 입학 특별 전형 설명회가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1993년 한국 선교사자녀 교육컨설테이션에서 한국 선교사자녀를 한국인, 국제인, 신앙인의 정체성을 강조하였고, 한국으로의 재입국이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을거라 믿었던 결과이기도 합니다.
고민의 시작, “What is Korean Identity?”
시간이 흐르면서 사역자들 사이에서 몇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한국 선교사자녀를 이해하는 기본 개념인 Third Culture Kids(TCK)가 한인 재외국민자녀에게 최선의 근거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두번째는 첫 질문에 이어, 한인 선교사자녀/재외국민자녀의 정체성으로 지목한 한국인, 국제인이라는 개념은 무엇이며, 2024년인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인가? 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재외국민자녀의 특성이 아동발달과 더불어 사회적 측면, 개인성, 그리고 이런 요인들이 상호적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점을 간과한채, 교차문화의 영향에 치우쳤던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아마도 자녀들의 교육적 필요가 강하게 요구되면서, 다중 문화의 상황에서 언어습득에 따른 적응과정에서 TCK 개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시선의 전환, 사회성에서의 접근
문화오감센터는 재외국민자녀를 이해할 때, 기존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특성을 기반으로, 아이를 둘러싼 부모의 배경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을 반영하여, 성장발달에서 오는 상황들을 고려한 다층적 접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 재외국민의 자녀로 수렴되는 집단을 좀 더 세분하고, 각각의 요인에 따라 개인별로 접근하는 입체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교육환경이 한국어 배경인지, 영어 배경인지, 아니면 현지어 배경인지에 따라서 자녀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식들은 달라집니다. 이들의 경험이 다르다는 사실은 역량 차이가 아님에도 재외국민자녀의 특정 경험들을 차이의 문제로 받아들여서, 교육환경에 대한 서열화를 고착시키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언어의 서열화에서 비록된 이해의 경직성은, 해외에서 성장하는 긍정적인 요인들을 부정적인 스트레스로 드러내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곤 합니다.'ICTRC_lett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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