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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선교사자녀들의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
    연구소 2023. 4. 10. 15:10

    김강산, 한국선교사자녀들의 스트레스 경험에 관한 연구, 2019. 

    연구자 김강산은 선교사로의 삶을 돌아보면서 선교사자녀들이 겪는 스트레스 경험이 주는 외상후장애(PTSD) 뿐만 아니라 외상후 성장(PTG)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살핀 현상학적 연구다. 인간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적응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직면하면서, 이를 대처하는 개개인의 요인들 차이에 따른 변화들을 선행연구에서 검토하면서, 회복탄력성이라는 인자가 스트레스 경험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성장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선교사자녀들이 직면한 스트레스 경험들과 회복탄력성의 영향들을 면답을 통해 추적하였다. 

    이 연구를 주목하고 소개하는 것은

    1. 선교사자녀의 스트레스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선교사들의 경험들을 주목하였고,
    2. 선교사 스트레스 요인들과 선교사자녀 스트레스 연구들을 연구자와 그 내용들을 간단하게 요약함으로써 선교사자녀 스트레스를 이해하는 분석들의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3. 연구자는 회복탄력성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비슷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더라도 현재의 모습에는 다른 결과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회복탄력성은 문화 환경적 요인, 부모의 배경과 경제적 여건 등의 환경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유전적 요인과 같은 천성적인 부분의 존재를 지적한다. (김강산은 본인의 연구에서 회복탄력성에 유전력의 영향력이 30%~50%이상이 반영되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연구자는 회복탄력성의 유전적 요인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이 심리학에서 주저하는 이유가 숙명으로 오해받을 수 있을거라 추측한다. 개인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안고 있는 문제는 트리거의 부정확성, 인과성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현상에 대한 추적은 가능하지만 요인을 단정하기엔 유전력의 발현 조건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측면에서 유전력을 긍정적으로 설명하지만, 동시에 스트레스 경험을 대하는 개개인의 차이가 인간 개인의 역량에서 발현될 수 있다는 점은 신학적 측면에서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제언에서 이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어쨌든 회복탄력성을 살피는 데 있어서 유전적 요인을 언급하고 다룸으로써 회복탄력성이 경험의 체득과 학습 또는 환경의 개선만으로 증진될 수 없는 부분의 존재를 시사했다. 이런 연구과정은 연구방법에 있어서 PTSD 현상을 분석적인 접근보다 개인 서사를 전환하여 이해와 공감의 여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김강산은 PTSD의 극복과 성장을 위해 마틴 셀리그만이 주장한 5가지 제안을 인용하였다.

    1. 트라우마 자체에 대한 반응을 이해
    2.  트라우마의 불쑥불쑥 떠오른 생각과 이미지를 통제하는 기법들을 알려줘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
    3. 건설적인 자기 트라우마 노출
    4. 트라우마 사건을 서술하면서 잃은 것을 넘어 얻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5. 도전에 맞서는 생활태도

    필자의 관심에서 볼 때, 김강산의 연구는 선교사자녀의 전통적인 이해(TCK)를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TCK가 문화적 좌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는 (Trans-)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연구자가 개념을 빌려온 데이비드 옥스버거(David W. Augusberger)의 초문화적 목회상담에서 다루는 중립적 전지적 위치에서의 초문화와는 다른 개념이다. 선교사자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의 초문화는 문화에 대한 비교적 객관적인 위치에서 접근하는 중립적인 의도(81)를 담고 있지만, “다중문화의 틈새”개념에서 주체적 문화수용성에 따른 융통성을  강조하는 능동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주체적 문화 수용성이라는 애매한 표현은 제 3세계 국가 시민으로 느끼는 차별적 개념을 대체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문화라는 개념에 민감한 이들, 특히 냉전기를 거치며 등장한 제3문화가 내포한 의도와 의미를 생각한다면, 아시아 식민지 경험을 가진 국민에게 제3문화라는 개념은 문명이론에서 볼 때, 어딘지 부족해서 1문화와 2문화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본 연구에서는 이것을 논의하는 장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TCK개념 아래에서 선교사자녀를 설명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개념(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다시말하면, 현재 선교사자녀가 경험하는 현상을 이해하는데 기존의 TCK접근하는데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지만, 이에 대한 다른 접근법들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해 오는 난감함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 관념적 은유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는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서 연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연구대상자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비판적 시선으로 연구결과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연구 대상자에 대한 연민과 투사 등을 무의식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선교사자녀의 부모라는 점에서 선교사자녀를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려움을 연구 중간중간에서 볼 수 있다. 이 연구에 있어서 현상학적 접근을 하면서도 연구 대상자를 중립적으로 접근하려는 연구자의 의도는 근거가 부족하다. 그래서 연구자가 연구대상자에 대한 연민과 투사 등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발현할 수 있는 선교사자녀의 부모라는 점을 독자들이 염두에 두고 본 연구를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

    지난 30여년동안 발표된 선교사자녀와 관련된 박사과정의 5개 논문 가운데, 3개가 상담심리분야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선교사자녀 연구의 주요 관심분야를 알 수 있다. 본 연구도 상담심리과정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그 주요관심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무엇보다 3명의 연구자 가운데 2명(1명은 논문공개안됨)이 선교사자녀를 둔 선교사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교사자녀들을 경험하면서 기존의 연구들과 이론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사안들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과 그에 따른 욕구들이 '목마른 자가 스스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었을까? 아마도 그런 차원에서 본 연구를 읽는다면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회복탄력성'이 환경적 측면만이 아니라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이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부분에서 우리는 또다른 고민을 해야만 할 것이다. 

    논문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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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study analyzed the causes of stress experienced by children of Korean missionaries who lived in other cultures or who were born in different cultures, and was studied for the purpose of counseling and caring. Thus, the purpose of the project was ... T

    www.ri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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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링크: ACTSTJ 2020, vol.46, pp. 223-257 (35 pages) 발행기관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ACTS 신학연구소 이번 연구에서 선교사들에게 진행되는 부모교육에 깔린 전제들은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그 한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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