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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23호] 리뷰: 재외국민자녀에게 한국어는 왜 중요한가?ICTRC_letters 2025. 7. 17. 22:41
재외국민자녀가 성인이 되어 한국에 들어왔을 때, 한국 사회, 특히 직장과 같은 위계적이고 집단적인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재입국시 만나는 역문화충격이라는 심리, 사회적 도전과 맞물려 있다. 김혜지는 재외국민자녀가 한국에 들어와서 적응하는 과정 가운데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성인 TCK가 재입국하면서 예상과 다른 환경에 적응과정에 환란과 잘등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밝히고자 했다. 그래서 Strauss와 Corbin(1998)의 근거이론(Grounded Theory) 접근을 통해서 귀국 성인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진행했고, 면담 자료는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체계적 과정을 거쳐 분석되었다. 연구자는 모두 이질적인 배경 속에서 귀국과 적응 과정의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려고 노력했으며, 그 결과 ‘‘예상과 다른 환경에서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며 성장’이라는 핵심범주를 찾았다.

이 연구가 학문적인 의의도 적지 않지만, 귀국성인들의 삶, 특히 대학입학에 고려해야 할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MK를 비롯한 TCK들이 한국으로의 재입국 주요 요인이 대학입학이라는 점에서, 특례입학을 준비하는데, 언어특기로 들어올 때 고민해야 지점이 여기서 등장한다. 한국으로 귀국한 제3문화 아이들(TCK)에게 대학입학은 단순한 교육적 전환이 아니라, 언어와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응의 복합적 고민이 교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김혜지의 「귀국 성인의 직장생활 적응과정」 연구는 이들이 대학입학을 준비하며 마주하는 언어 선택의 딜레마와, 그 선택이 장기적으로 사회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례입학을 준비하는 많은 TCK들은 익숙한 영어를 학습언어로 선택할지, 혹은 모국어임에도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낯설어진 한국어를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영어는 대학입학 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학업적 맥락에 국한된 장점이다. 실제로 연구 참여자 다수가 영어권 학교 출신이었기에, 이 문제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 연구는 영어가 학업에는 분명한 강점이지만, 사회생활, 특히 직장 적응에서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가 제1언어가 된 TCK는 한국어로 공식적 비공식적 소통을 할 때 심리적 거리감과 어색함을 느끼고, 언어적 차이로 인해 직장 내 미묘한 뉘앙스와 위계, 집단문화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영어 능력이 ‘외국물 먹은 사람’이라는 편견이나 차별이 아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언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와 문화, 정체성의 복합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익숙한 영어가 사회적응의 촉진제가 아니라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하는 역설적 현실이 드러난다.
재입국시 다음의 과정을 학업과정에서 인지하고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 학습 언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대학입학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어 능력의 강화가 사회적응에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 사회 정착에 있어서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세계의 실시간 연결이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음에도, 한국적 소통방식, 문화적 규범, 집단 내 관계형성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재입국자가 대학과 사회 적응에 필요한 특성들을 이해하면서 원활히 적응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선배 TCK/MK들과의 만남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귀국 성인의 직장생활 적응과정: 근거이론접근
김혜지(Kim, Hye-ji) ; 김미경(Kim, Mi-kyung)
A Study of Job Adjustment Process of Adult Returnees: Using Grounded Theory
리뷰] 귀국 성인의 직장생활 적응과정
다중문화 생활자들의 삶에서 적응과정이란, 소위 단일문화 생활자들의 삶에서의 적응과정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충격과 그로부터의 혼란, 수용과 정착의 과정이 유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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