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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역설, TCK의 경험을 어떻게 시장의 언어로 번역할 것인가?연구소 2026. 2. 26. 23:33
1. 기술의 역설: AI는 신입을 대체하고 경력자와 협력한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은 노동 시장의 지형을 연공편향적(Seniority-biased) 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AI는 신입 직급이 주로 수행하는 데이터 정리, 문서 작성 등 정형화된 업무를 빛의 속도로 대체합니다. 반면, 오랜 시간 현장에서 숙련된 경험을 통해 체득된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 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그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교차문화 환경을 통과하며 복합적인 맥락을 체득한 TCK들은 단일문화 속에서 성장한 이들보다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여러 문화의 경계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미묘한 뉘앙스를 읽어내는 이들의 감각은 AI가 결코 흉내 내기 어려운 고유의 암묵적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 '연공편향적(Seniority-biased)' 변화란?
흔히 신기술은 젊은 세대에게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재의 AI는 정반대입니다. AI가 신입(주니어)들이 일을 배우며 거쳐 가던 '입문용 업무'를 대신 수행하게 되면서, 신입의 자리는 사라지고 대신 오랜 현장 경험과 직관을 가진 숙련직(시니어)의 가치와 독점력이 더 강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출처.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2026.02. 2. 보이지 않는 장벽: 잠재력을 잠재워버리다
하지만 현실의 노동 시장은 이들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벽은 TCK가 가진 이 유동적 지능과 문화적 감각을 신입 채용 단계에서 객관적으로 검증할 체계가 매우 미비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가르쳐야 하는 신입보다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기에,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가능한 것을 찾고, 그 결과 경력직이 우선적으로 뽑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잠재력이 풍부한 초입의 TCK들은 구직 기간이 장기화되는 위험에 노출됩니다. 이는 단순한 취업 지연을 넘어, 평생의 소득과 고용 안정성을 저해하는 '상흔 효과(Scarring Effect)' 라는 치명적인 불이익으로 이어집니다.
3. 질적 전환: 스펙에서 ‘일경험’ 중심으로
이제 TCK들의 역량 확보 전략은 전면적인 질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거 선배들이 걸어갔던 학점 중심의 정체된 스펙 쌓기와 학습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최근 대학에서의 기업인턴은 기본값이 되어가는 상황이며, 몇몇 중고등학교에서는 봉사활동과 더불어 방학기간동안 학습 스펙이 아닌 현장 경험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책상 앞에서 떠나 실제 현장에서 자신만의 직무 일경험을 축적할 수 있거나, 현재 지원하는 업무의 근간이 되는 서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물이 연속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내야 합니다. 이러한 실무활동은 단지 직무적 일경험을 축적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력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될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는 필수적인 통로로도 활용됩니다.
4. 전략적 제언: 네트워크 안에 들어가기
그러므로, 새로운 세계에 참여하기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은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아이 주변에 있는 부모와 지인의 네트워크를 가용한 모든 사회적 자원을 동원하여, 실무접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특혜'라는 면에서 터부시해 왔지만, AI 시대에 부모의 관심이 혼란한 시간을 뚫고 가는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녀들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길을 능동적으로 찾아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가 가져야 할 태도는 진로 탐색 과정에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진로 결정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사회를 경험하고 탐색하는 그 과정 자체가 진로 결정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서 자녀의 진로 서사 일부로 포함되어 서술할 수 있도록 자녀가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비록 직접적인 진로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탐색의 진지함을 입증할 수 있는 공인된 기록이나 검증 가능한 활동 자료를 반드시 확보해두기를 추천합니다.결론: 탐색의 궤적을 기록해두기
유경험자 중심의 좁은 문을 통과할 때, 기업이 주목하는 것은 여러분의 학위가 아니라 자녀의 진로탐색 서사와 이것을 입증할 검증된 기록입니다. 중고교 시절부터 이어온 일관된 진로 탐색의 궤적과 현장에서 증명된 암묵적 지식이야말로, AI 시대에 TCK가 쥐어 잡아야 할 가장 강력한 마스터키가 될 것입니다.
- 다음 글에서는 TCK가 성장과정 속에서 어떻게 경험을 통해 서사화하고, 진로탐색을 할 수 있을지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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