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RC_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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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8호] 선교사자녀가 말하는 선교사자녀와 TCK의 차이ICTRC_letters 2023. 9. 12. 13:27
"선교사 자녀들이 경험하는‘잦은 이동 속에서의 타문화 경험’의 현장은 일반적인 타문화권이 아닌 ‘선교의 현장’이다. 선교사 자녀들은 선교의 현장 속에서 성장하며 ‘선교’를 위해 ‘선교지’로 이동하고, 타문화권에서‘선교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TCK 와 구별된 이들만의 독특한 특징이자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오준혁, 2020, “재입국 선교사자녀 사역방안 연구 교단 선교부 중심으로” 지금까지 만난 논문 중에서 선교사자녀를 정의하는데 TCK와 간극을 정확히 설정한 건 오준혁의 연구에서 처음인 듯 싶다. 물론 다른 논문에서 선교사자녀만의 특징을 진술한 건 있었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건 처음인듯. 아마도 본인이 경험한 삶에서 나온 진술이 아니었을까 싶다. TCK개념과의 다른 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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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8호] 2022 파송 선교사 현황으로 살펴본 선교사자녀ICTRC_letters 2023. 9. 12. 13:23
1. 연구 배경 이번 조사는 2022년 KriM에서 발표한 선교통계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선교사 수 증가 둔화와 신규 선교사의 연령대가 높아짐과 전반적인 수의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2022년 발표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하는 한국 선교사회 전반의 통계를 의미하기에 연구자는 통계자료를 살펴보면서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가장 큰 변화는 선교사자녀의 연령분포에서 낮은 나이에서 점차 높은 나이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과거에 조사했던 기관들의 2006, 2012, 2013 통계자료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MK의 학령기 학생 비율이 감소한 현상을 한국 사회의 출산율 저하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선교사 집단이 기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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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8호]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모른다”는 세대 속에서ICTRC_letters 2023. 9. 12. 13:11
2023을 시작하면서, 가족 모두가 각각의 임무를 품고 튀르키예의 작은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곳에 있는 가정들과 소통하면서, 우리 자녀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13세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학교 교실에서 나눴던 재외국민자녀의 진로를, 이제는 10세 미만의 아이들과도 나눠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민하고 있었던 몇 가지 개념을 기초로 전체적인 윤곽을 설계하는 가운데, ‘나는 아이라…’라고 대답하는 예레미야에게 “너는 아이라 하지 말”라며 권고하시는 하나님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예레미야의 ‘아이’라는 표현은 나이가 어리다는 뜻 보다는 ‘무능함’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예레미야는 당시 선지자들과 귀족, 그리고 제사장들에게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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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9호] TCK를 넘어서 (뒷이야기)ICTRC_letters 2023. 9. 10. 01:23
TCK의 고전성 이번 여정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주제는 “The Third Culture Kids”개념을 떠나서도 설명할 수 있는 선교사자녀였다. TCK개념을 떠나는 첫번째 여정은 아이들의 정체성을 문화 정체성에서 관계정체성으로 전환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그동안 선교사자녀를 이해할 때 개인의 성장발달과 정서적 측면에서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소속감을 먼저 찾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의 특징은 사회 구조적 환경보다 개인의 성장과정과 그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을 이해하는 방식을 성장과 심리적 측면에서 접근할 때는 사회적 정황과 그 개인을 둘러싼 복잡한 사회 관계망에서 비롯된 정체성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그 중심에는 서구의 ‘개인주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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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9호]-4 현장에서의 묵상, 그리고...ICTRC_letters 2023. 9. 10. 00:24
이번에 우리가 방문한 선생님들은 튀르키예에 온 지 이제 1년이 된 초임 선교사로 언어를 습득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에 비하여 우리의 침입(?)에 비교적 여유로웠다. 이들 두 선생님 가정은 비슷한 시기에 파송 훈련을 받았고, 내가 일하는 교회의 협력 선교사이며, 한 팀 안에 있다. 또 각 가정은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들, 각각 삼 남매, 삼 형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녀들의 연령대도 비슷하다. 지난 2월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본국에서 한 달 동안 대피하여, 동일한 상담 과정을 밟았다.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왔을 때, 기거하는 숙소들의 안전성을 다시금 점검하고, 한 가정은 균열이 발생한 집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팬데믹 이후로 튀르키예의 정치적 경제적 문제로 야기된 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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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9호]-3 느슨한 진로 프로그램, 쫀쫀한 참여ICTRC_letters 2023. 9. 10. 00:20
메르신은 오렌지와 레몬으로 유명한 도시란다. 농담으로 ‘시장에서 오렌지와 레몬을 거저 준다고 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넘치고, 심지어 도시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다. 마트에서 파는 착즙 오렌지주스는 약간 심심한 맛인데, 의외로 물처럼 수시로 마실 수 있어서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우리를 행복게 한 것은 단연코 체리였다. 심지어 현지 선생님들은 “체리로 비행깃값은 뽑으셔야 하는데…”라고 놀리실 만큼 넘치면서도 저렴했다. 매번 장을 볼 때마다 토마토, 양송이버섯, 복숭아와 체리는 기본적인 구매 품목이 되었다. 체리는 일종의 도시 물가를 측정하는 나만의 표준물가다. 그래서 수도와 주변 도시, 그리고 지방 도시들 사이의 물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지방 도시를 1로 보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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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레터19호]-2 자녀와 함께 세워가는 선교 공동체ICTRC_letters 2023. 9. 10. 00:10
가족이 함께 만드는 선교, 일상. 이번 여행은 현지의 선교사 가정을 방문하고 자녀 양육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비형식적인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여기에는 이번 여행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배경이 있었지만, 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야만 하는 전업주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 일정은 모두가 움직일 수 있는 여름방학에 맞춰졌고, 중학교 선생님이신 아내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어느새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선교 프로그램으로 확장되었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선교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서 기대의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이 함께함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자녀들과 부모 사이의 소통과 훈육에서 비롯된 마찰들은 가족이 머물게 될 현지의 사역 현장으로..